쪽농사짓기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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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부는 흙에 그림을 그리는 이...
밭도 청소가 먼저인가보다
방바닥을 걸레로 닦듯이
흙을 정성껏 닦는다.
호미로 골 내고 까꾸리로 돌멩이나 낙엽을 걸러낸다.
개미 눈알보다 더 작은 쪽 씨앗을 살살 뿌렸다. 낮게 얇게 뿌려야 한다. 그래야 잘 자라니까. 씨가 모자라면 안되니까.
"씨앗 다 흩쳐삘까봐" 엄마가 뿌린다.
나는 보일락말락 흙고랑 내고 엄마는 씨 뿌린다.
엄마 손이 흙위에서 그림 그리는 것 같다.
작두를 타는듯 높은 줄을 타는 듯 신난다.
한참 지켜보고 나도 흩어뿌려보았다. 많이 뿌린다고 야단맞아도 기분이 좋았다.
다음에 아이들과도 이렇게 농사짓겠지.
나는 흙을 다듬어 골을 내주고 아이들은 한 줄씩 씨를 뿌리면 되겠다.
#능숙한까꾸리질과어정쩡호미질
4/20
오늘 무슨 날이게?
장애인의 날!
아니 아니 장애인차별철폐의 날.
오늘은 무슨 절기이게?
환절기?
아니아니 곡우.
봄비[雨]가 내려 백곡[穀]을 기름지게 한다는 날.
농사에 쓸 볍씨를 담근다는 곡우.
산청 시골집 뒷산에 녹차잎이 참새혀보다 작은 싹을 내기 시작하는 날.
뿌려 놓인 쪽씨가 몇 알씩 싹이 트기 시작하는
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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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RITTEN BY
- 뾤
자연에서 색깔을 찾습니다. 단지 드러나지 않지만 그 속에 있는 색은 어떤 도움을 주면 나타납니다. 톡! 줄탁동시! 아이들도 자연도 자기만이 품고 있는 색깔을 언젠가 찾아냅니다. 물 들이는 여자와 물드는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는 이야기를 담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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